방금 휴대폰을 열어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오늘이 퇴직 100일째!! 와우~ 브라보! 오늘은 초코파이에 성냥이라도 꽂아야겠습니다.
아니면 라리터라도 빌려서 불이라도 꺼야겠어요 ㅎㅎ
암튼 제가 생각했던 '퇴직 365일'도 어느 새 100일이 지나고 265일이 남았습니다 ^^
퇴직을 하면서 '1년은 쉬어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99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달 쯤 퇴직 전 목표로 했던 대학원을 고민하고 놓아주고
서울로 무작정 올라와서 월화수금 학원을 숨막힐 듯한 일정으로 다니면서
친구들과 선후배를 만나고 이런 저런 모임에도 나가보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서울에 와서 릴리에서 제가 남긴 흔적들을 보신 분들을
직접 만나뵙게 되면서 뭔가 많은 마음에 변화가 왔었던 것 같아요.
"아, 그 퇴직 글~밤별님! 요새 무슨 학원 다니세요?."
"그래서 뭐 하실려구요?."
"어유 너무 길다 수업시간~."
사실 저도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수,금은 종로 5가에서 화요일은 여의도에서 하루 종일 수업 든는 것이
쉽지도 않았고 나도 모르게 내가 나를 몰아서 급하고 불안한 마음에 선택한 학원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순간이었는데 그 만을 듣고 어디선가 콕콕! 가슴을 찌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건 뭐가 잘못 되었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왜 이 수업을 듣고 왜 내가 여기 있는 것에 대한 생각보다는
뭔가 마음이 만들어낸 불안한 상황으로 나를 내가 몰아낸 것 같아서 내가 내게 미안했습니다.
퇴직하고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맞지 않는 업무로 스스로를 자책하며 내가 나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퇴직 전과 다름없이 똑같이 긴장된 마음으로 살고 있다는 것은 제겐 또 다른 충격이었습니다.
'바보, 처음에 이럴려고 퇴직한 건 아니었잖아.
진짜 원하는 것도 아니면서 하루 몇 시간씩 허비하고 있는거야?'
꼭 1등을 하겠다던 처음의 그 마음도
원래 사람의 외모응 먼저 보진 않지만 학습의 효과를 위해 보았던 학원 아저씨도...
'오늘만 200원' 이지만 내일도 여전히 200원인 일상의 연속이 되어버리니
어느 새 직장처럼 저에게 재미보다는 인내심을 요구하게 만들었습니다.
'난 지금쯤 어디에 와있는걸까?'
이런 생각도 끊이지 않았구요 ㅎㅎ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방황도 퇴직 이후의 하나의 증상이니 즐겁게 받아들이는 마음 연습도 잊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무척 혼란스럽고 피곤했지만 가만 보니 이것들도 모두 그냥 퇴직 후에 있을 수 있는 현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심으로 돌아갔습니다.
나는 인생에서 1년이라는 고귀한 시간을... 내키지 않는 그 어떤 것도 안 할 권리를 선물 받았다.
그리고 이제부터 그 모든 선택은 내가 원해서 한 것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니 감사히 받아들이겠다...라고.
사실 월화수금 4일의 학원이라는 선택도 처음에는 제가 원하던 것을 위해 선택한 것이니 그대로 안고 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주변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제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어떤 선택이라도, 상황이라도 일단 내가 나를 인도하는 그 곳으로 함께 하려구요.^^
이제 한 주 쯤 더 지나면
학원 생활도 끝이 나고 서울에서의 생활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왠지 대한민국 땅, 서울도 제게는 하나의 여행지처럼 느껴지네요.ㅎㅎ
,
여행이 길어질 수도 끝이 날 수도 있겠지만
저는 265일이 있는 한 그 때까진 퇴직자, 여행자로 남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가 퇴직하면서 일주일에 1번씩 저의 근황을 알리는 메일을 쓰겠다며
엄청난 사기를 친 저의 천사가 되어주신 약 50여명의 천사님들에게 퇴직 100일 축하 메일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저 그 동안 왠지 자신이 없어서 안부 전하지 못했다고
100일이 되니 나도 나를 안을 수 있게 되었다고
천사님들의 넓은 아량으로 저의 무소식의 무례함을 용서해달라고 말이죠 ㅎㅎ
혹시 엄청나게 우유부단하고 독특하지만 잘 웃고 우는 저의 편이 되어주실 천사분들은
제게 메일은 주세요 ^^ bambyul@gmail.com 이번엔 사기 치지 않겠습니다. 하하하하
그럼 전 이제 퇴직 100일 축하파티를 하러 떠나겠습니다.
이번 주 로또 사신 분들은 제 선물 받아가세요!
쨘~!! ^______________________^
챠오!
I'm your angel

내가 자유로울 때, 뭔가에 몰두할 때 가장 나답다.
삶은 어쩌면 가장 '나다운'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오늘도 나는 그 과정 중...
항상 읽으면서 느끼지만..
정말 재미난 글빨을 가지고 계신거 같아요??? ( 맞는 표현인지 모르지만...절대 칭찬임^^)
글을 읽으면 유쾌해지고 즐거워지고... 상상하게 되는~~
퇴직 100일 경축드리고~~
앞으로도 밤별님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고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눈팅 독자입니다ㅋ
늘 퇴직을 꿈꾸지만 용기 없어 실천못하는 사람으로써, 밤별님의 글을 제 회사생활을 내 꿈을 돌아보게 합니다.
회사를 떠난 자도 남은자도 그곳에서 열심히 살면되지만, 호호호 회사를 벗어나고 싶어요 >.<
밤별님, 남은 265일도 즐거운 맘으로 지금처럼 씩씩하게 보내세요.~^^!
밤별님 역쉬나~~ 짧은글 긴 감동~
글을 보면 나도 막 퇴사하고 싶은 느낌이 든다니까요.. (밤별님 글을 간접체험삼아 잘 참고 있기는 합니다)
아해들 먹여 살리기는 해얍지요. 부모된 도리이니깐.
100일 축하할 일입니다. 어디 속하거나 나오거나가 아니고.. 영혼이 깨어있고.. 움직임을 실천하고 있는 100일의 모습
멋지고 .. 정말 박수를.. 짝짝짝~~ 보내요~
직접 얼굴을 보고나니 글이 더 친근하고 다가오는군용.
여기도 자주보고 real world에서도 자주 만나용~^^
100일 홧팅!!
갑자기 수능전 100일주 마셨던 풋풋한 고3때 교실이 생각나네요.
선생님께 사이다라고 숨기고..소주를 병나발 했다는.. ㅋㅋ^^
안녕하세요?
인터넷 파도를 타고 또 타고 뭔가에 이끌리듯 문득 여기까지 왔네요.
저도 이제 겨우 퇴사 12일째...
대학원 준비로 (학원은 아니지만) 도서관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1인입니다.
자유롭고 싶었지만 막상 주어진 자유로움에는 불안해하고 있는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것도 인연이니 자주 들러보겠습니다.
평화로운 삶을 나누어 보아요^^





밤별님, 화이팅 이예요!! (^^*)b
비젼을 위해 한발한발 내딛는 과정이 비록 힘들고, 외로울 수 있겠지만..
마지막에는 웃으실 수 있을 거예요!! ㅋ.ㅋ